2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의 아드벡 증류소에서 물건을 내놓았다.
이름하여...
아드벡 위 비스티(Ardbeg Wee Beastie)

‘wee’가 스코틀랜드어로 ‘작다’를 뜻하니, 직역하자면 ‘작은 괴물’. 괴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아드벡 라인업 중 피트수치(PPM)가 가장 높았던 아드벡 코리브레칸 보다 높은 피트수치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괴물 같은 피트향을 품은 위스키’
싱글몰트, 700ml, 알콜 도수 47.5%
A MONSTER of a DRAM

위스키를 설명할 때 종종 보이는 ‘Dram’은 무슨 뜻일까?
영국에서 단위를 지칭한다.
유래는 그리스어 ‘Drackhme’. 동전이나 특정 재화를 측정하는 단위가 라틴어 ‘Dragma’가 되어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넘어와 ‘Dram’이 됐다고. 의약품의 단위로 많이 사용해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가 독약을 구입할 때 등장한다.
‘Let me have A dram of poison, such soon-speeding gear As will disperse itself through all the veins That the life-weary taker may fall dead.’ (독약을 좀 주게, 먹으면 당장 온 혈관 속에 독이 퍼지는, 마치 화약과 같은 강렬한 약을 주게)
그래서 dram이 어느정도인데?
의약품에서 1 dram은 1/8 ounce(온스)이다. 1 온스가 28.3495g이니 대략 3.5g. 그러나 위스키에서 1 dram은 이와 다르다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입안을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이라는 얘기도 있고(매우 주관적이고 더럽다), 지역마다 달라 아일랜드는 35.5ml, 잉글랜드는 25ml에서 35ml 사이라고 주장한다.
보통 바에서 사용하는 지거가 1 혹은 1½온스이니(30ml/45ml), 그보다 살짝 적거나 많은 양인 셈.

정리하자면 ‘a monster of a dram’은 ‘작지만 매운 고추’ 같은 뜻.
좀 더 다듬으면 ‘괴물 같은 한잔’?
5년이라는 짧은 숙성 기간

위비스티는 5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숙성 기간을 거쳤다.
숙성은 캐스크의 향을 입히는 목적도 있지만 상압증류한 주정의 거친 맛을 다듬기 위함이기도 한데, 5년이면 위스키 치고 상대적으로 거친 맛이라 기대할 수 있다. 초원을 뛰어다니는 야생마 같은 느낌이랄까.

버번 캐스크와 올로로소 쉐리 캐스크에서 숙성해 스모키한 향을 입히고.

병입 전 응고물질 제거를 위한 냉각 과정을 거치지 않아 (non chill-filtered, 비 냉각여과) 위스키 본연의 맛을 많이 살렸다고 강조한다.
위스키 테스팅 노트

색 (eye)
- 연한 호박색, 앰버
향 (nose)
- 코를 찌르는 피트향, 아크릴 물감
- 후추(스파이시), 스모키
- 물을 한두 방울 타면 특유의 아클릭 물감 같은 향의 날카로움은 줄어들고, 입안을 가득 채운다
맛 (taste)
- 매콤. 탄 나무
- 서양배
- 바닐라
- 꿀로 훈연한 햄
여운 (finish)
- 짭짜름 한 맛, 얼얼
- 살짝 씁쓰름
추가
- 처음에는 생각보다 별로였지만 일주일 정도 에어링하니 맛이 훨씬 잘 올라왔다.
- 다크한 초콜릿, 시가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맛.
- 생각보다 피트가 엄청 강하지 않으니 마니아들은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위린이라면 비추!
참고자료
'일상 > 마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스키 리뷰] 글렌키스(Glen Keith) 10년 (0) | 2023.05.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