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구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몇 분 걷지 않아서

찜닭의 명소에 도착한다. 안동 구시장. 찜닭의 성지. 찜닭의 메카

이곳을 찾아온 한 무리의 남정네들의 뒤를 따라

안동 현지인의 추천을 받고 도착한 안동 유진찜닭. 여기저기 맛있는 곳들 많지만, 그래도 안동 현지인이 추천하는 가게는 바로 여기이다.

세월이 흔적이 물씬 묻어나는 실내에 앉아

자리에 앉아 시큼한 무로 입안을 정리하고

안동찜닭을 맞이한다. 찜닭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신빙성이 높은 이야기는 1980년대 구시장의 한 가게에서 손님의 요청에 따라 조리하다 탄생했다는 설이다. 예전에는 구시장 닭 골목에서 생닭, 통닭, 마늘닭을 팔았는데, 그 가게들이 자연스럽게 찜닭집이 됐다는 이야기. 오래된 가게의 메뉴판에서 치킨을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안동찜닭의 첫인상은 기존에 먹어온 찜닭들과 비교해 양념의 농도가 묽고

단맛 보다 고추와 마늘의 매콤함이 도드라진다. 생각해보면 안동 근처에 청양과 의성이 있으니 고추와 마늘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푹 찐 닭고기는 야들야들하니 부드럽고


짭짤한 양념을 머금은 당면은 쫄깃

살짝 덜 익어 바스러지는 감자와 달달한 당근
그동안 먹어온 단맛과 달리 담백한데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닭고기 깊숙이까지 간이 배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배는 부르지만, 안동에서만 볼 수 있다는 쪼림닭을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지

찜닭보다 푹 졸이는데, 오히려 우리에게 익숙한 찜닭의 모습과 비슷하다

깊숙이 양념이 밴 살은 좀 퍽퍽하고

찜닭과 달리 양념이 졸여지면서 매운맛보다 단 맛이 강하다

안동 찜닭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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