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내리는 골목

3년 연속 미슐랭에 선정된 돼지 곰탕집 옥동식을 찾아왔다

3시가 넘어가는 어중간한 시간인데도 기본 웨이팅이 20분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식당

이곳의 메뉴는 돼지 곰탕과 김치만두. 보통과 특은 5천 원 차이이다

묘한 인테리어. 나무 합판을 이용해 일본 분위기도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다찌 형태로 앉는 구조가 재밌는데

그릇은 또 전통 한국식 놋그릇이다

낡은 식탁까지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완벽하다

'다대기인가?' 싶었더니 '고추지'

'고기와 드시고 육수에 넣지 마세요'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고추씨 특유의 칼칼함이 목구멍을 때린다. 이걸 국물에 넣어 풀었다가는 밤새 화장실행이 예약되어 있었겠지?



앞의 놋그릇에는 전주 김치 '꽃지'가

무 본연의 맛을 잘 살렸는데, 김치보단 묵은지 식감. 재밌네

돼지 곰탕 대령이요~

왼쪽이 보통, 오른쪽이 특

첫인상은 더없이 깔끔한데

얇게 총총 썬 쪽파

살짝 휘져 어서 한입
음...중국 딤섬 샤롱 바오 안의 육수만 진하게 모아서 먹는 맛이다. 담백하고 고소하니 맛있다. 검색해보니 지리산에서 키운 흑돼지 앞다리와 뒷다리살을 약탕기에서 푹 고아내 국물을 뽑았다고 한다.


고기는 비쳐 보일 정도로 얇게 썰었는데, 이게 보기보다 양이 제법 많다

한 장 건져서

칼칼한 고추지에 찍어

입안으로 냠
고추지가 비계의 느끼함을 개운하게 잡아준다
매운 걸 잘 못 먹는데도 자꾸 먹게 되네

적당히 퍼져서 쌀에서 달달한 맛이 올라오는 밥. 고소한 육수가 흰쌀과 만나니 피로가 사르르 녹는다

덤으로 시켜본 김치만두 (5,000원)

제법 탱글탱글한 모습이다

얇고 쫀득한 만두피. 깔끔하다. 만두를 먹고 나면 흔히 속에서 더부룩한 냄새가 올라오곤 하는데, 그런 맛이 전혀 없다. 역시 미슐랭인가.

마지막 만두는 곰탕에 넣어서 먹으라는데, 곰탕 특유의 깔끔함이 흐려지니 이건 개인적으로 별로

잘 먹었다. 멀리까지 온 보람을 느낀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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