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 무탄

이곳에는 야구공만 한 멘보샤를 판다는 전설이 있다

평일 오후에도 웨이팅 긴데

다행히 따로 예약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본 찬으로 멸치와 설탕, 소금에 버무린 땅콩과 자차이, 단무지

그리고 차 한잔. 여느 고급 중식 식당과 비슷한 구성이다

두둥등장

스테이크 트러플 자장면

자장면에 스테이크와 계란, 트러플 버섯, 트러플 오일을 듬뿍 올렸다

가격을 보고 화났던 마음. 상상치 못한 비주얼에 순간 진정되고

이어서 마카롱 멘보샤

응?...

야... 이게.. 멘보샤니? 뚱보샤인데?...

이건 도저히 입으로 베어 물을 수 없겠다... 배운 사람답게 도구를 사용해야지...

뚱보샤의 영롱한 단면도

장난질 없이 토도독 터지는 새우로 꽉 찼다. 이 정도 두께 면 튀기기 쉽지 않았을 텐데 속까지 촉촉하게 잘 익어 짭조름한 새우 살이 입안을 기분 좋게 채운다

조금 느끼하다 싶으면 소스를 콕. 왼쪽부터 와사비 마요, 칠리소스, 그리고 트러플에 트러플을 얹은 트러플 마요...

뚱카롱과 인사했으니 자장면을 먹어볼까

송로 버섯을 가볍게 한입 하고

잘게 잘라

달짝지근하면서도 진한 춘장 맛과 씹고 삼킬 때 올라오는 트러플 향이 '자장면이 맛있어봤자?'라는 생각을 진정시킨다. 내심 가격이 합리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 이거 가스라이팅 당한거야 인마)

뚝배기 마파두부 + 볶음밥

돼지들답게 메뉴 두 개로는 성이 안 차는데

고슬고슬하게 볶은 볶음밥과

목젖을 후두려패는 칼칼함, 입안에 얼얼하게 퍼지는 알싸함. 예상치 못한 발견. 여기 마파두부 맛집이었잖아?!

자장면과 멘보샤로 느끼해진 입안을 단번에 정리. 좋은 선택이었다

청담동 무탄. 자주는 어렵겠지만, 가끔 부리는 사치로는 더할 나위 없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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