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먹다 / / 2022. 1. 11. 07:04

[방배] 스바루, 2대째 이어지는 우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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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스바루

집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었는데 여즉 몰랐다니...

입구부터 포스가 느껴진다

다양한 자기와

직접 제면하는 장소로 보이는 공간이 보인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깔끔한데

곳곳에서 사장님의 섬세함이 보인다. 좌측에 걸린 그림은 밀레의 <메밀 수확 여름 Buckwheat Harvest, Summer>, 우측에 걸린 그림은 일본의 우동 가게 그림을 자기에 그려 구운 작품이다

스바루. 초겨울 남쪽 하늘을 화려하고 수놓은 별자리 황소자리에 속해있는 폴레아데스 성단(M45)의 일본명

우리나라에서는 묘성. 좀생이 별이라고 부른다. 오리온자리 옆에 위치한다. 거리는 약 400광년이며, 육안으로 보인다

우동과 메밀 하나씩 주문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다시 주변을 둘러본다

우동 면을 길게 들어 먹는 무사의 그림

<맛의 달인>과 <미스터 초밥왕> 전권...

뭔가 믿음이 간다...

유부우동 (14,000원)

기분 좋은 양의 유부가 올라있다

국물은? 어우~ 진하다 진해

간장과 가쓰오부시향이 깊다. 입안에 끈끈하게 들러붙는 듯하다

국물을 너무 먹었네

면을 한입 먹어볼까?

 
 

면은 쫀쫀한 탱글함보다는 족타 특유의 탱글함과 수제비 특유의 쫀득함의 중간쯤

젓가락과 비교해 보면 면 굵기가 실감 나는데

(유부도 한 점 살포시)

분명 우동인데 질감이 수제비 같고, 굵어 도삭면 같기도 하다. 다소 뻑뻑한 느낌도 있는데, 그 속에서 밀가루의 고소함이 올라온다

자루소바로 넘어가기 전 새우튀김(6,000원)으로 가볍게 입가심하자

녹차 소금에 콕 찍어

한입 냠

음, 우동과 함께 먹어보고 싶다

자루소바 많은양 (20,000원)

한눈에 봐도 메밀의 거친 식감이 느껴진다

면수. 이건 좀 이따 다시 설명

가쓰오부시로 낸 쯔유에 파와 와사비를 풀고

메밀향 물씬 나는 면을 집어

콕-

어? 어디 갔지?

진짜 정신 줄 놓고 먹었구나...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에 퍼지는 메밀이 세상 맛있다. 메밀의 거친 맛을 제대로 즐겼다

만족해하는 우릴 보고 사장님께서 다가오시더니, 갑자기 쯔유에 면수를 붓는다

"일본에서는 원래 이렇게 마무리해요. 이렇게 먹어야 진짜야."

메밀의 고소함이 쯔유의 짭조름함과 함께 뒤섞이며 독특한 맛을 낸다. 분명 짠데, 계속 들어간다

신기한 경험이다

"제 아들도 나랑 같은 곳에서 요리를 배웠어요."

우리나라에 2대째 내려오는 우동집이라니. 말만 들어도 멋지다

방배동에 위치한 작은 일본. 걸어갔다 왔다는 사실만 아니면 이 시국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듯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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