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먹다 / / 2021. 10. 20. 10:20

[영등포] 30년 전통 중앙 참치 전문

728x90
반응형

영등포 시장

시작부터 오늘은 노포네

 

중앙 참치

입구에서부터 술 냄새가 풍긴다

 

30년 세월이 느껴지는 실내

 

어렵게 다찌석에 앉아

 

특실장스페셜을 주문한다

 

눈앞에 보이는 사장님 모습

 

(두리번)

 

(두리번)

애주가들은 사랑할 곳

어우 벌써 취기가 올라온다

 

식당에 들어오고 나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평화

이제 음식들이 몰아친다

 

간단한 죽과

 

참치 머리 조림

 

문어숙회

 

그리고 자투리(?) 살 무침

 

 

연어 뱃살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면

정신없는 참치의 시작이다

 

중앙 참치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특유의 시끌시끌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사장님의 뛰어난 해동 기술 덕이 크다

 

잘 알려졌듯 참치는 포획 즉시 얼리는 생선인데

 

(잠깐 버터콘 구이로 화제 전환)

 

근육 조직에 풍부한 미오글로빈의 변형을 막기 위해 서기도 하면서

 

회로 먹었을 때 특유의 식감을 살리기 위함이라고도 한다

뱃살 훌륭하네

 

그래서 참치집은 해동 기술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

 

참치를 얼리는 이유는 그 외에도 다양한데

일단 상하기 쉽다는 점이 가장 크다

 

쉽게 상해 냉장 기술의 보급 전까지는 비선호 생선이었던 참치는 고양이도 기피했었다고 한다

믿기는가?!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데

 

탕이 나오고

소주도 한 병 추가

 

여기는 볼때기였나?

 

은다랑어였던 거 같고

 

황새치?

 

아무튼 참다랑어를 비롯해 다양한 참치를 맛본다

 

참, 이곳의 명물은 하나 더 있는데

 

사장님이 따라주시는 참치 눈물주

 

얼린 참치의 수정체를 잘게 부숴 술에 탔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뭔가 기분 좋다. 접대받는 느낌?

반드시 다찌에 앉아야 하는 이유

 

참치로 돌아와서, 잘 알다시피 참치는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생선이다

그래서 해양오염이 심해지면서 수은 축적이 심한 생물이 됐다

 

(볶음밥은 살짝 눌도록 준비하고)

 

미국 FDA는 임산부에게 참다랑어와 같이 큰 어종의 섭취량을 제한하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매일 먹는 것도 아닌데... 참치는 못 참치

 

웃음꽃 가득한 사장님의 두 번째 선물

 

참치 눈알주

 

꼴꼴꼴

 

참치 눈물주보다 색이 탁한테

술술 넘어가네...

 

슬슬 배부른데 참치가 참치 않고 계속 나온다...

 

(볶음밥은 누룽지랑 섞이게 휘저은 다음 김에 싸 먹고)

 

사실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 구석이라 사장님이 참치를 많이 못 챙겨주셨는데

 

아드님인 실장님이 오셔서 소리를 지르셨다

 

"아버지!!! 여기 다찌 끝 쪽에 참치 줘요!!!!"

(대충 놀라면서 웃긴 표정의 우리)

"됐어요. 만약에 또 아버지가 안 주시면 내가 그때는 쌍욕 해줄게요!"

 

실장님의 재치 있는 입담과 묵묵한 사장님의 티키타카가 이 가게의 또 다른 매력

잠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근데 너무 먹고 너무 취한 거 같다

이때 사진 어떻게 찍었더라?



 

728x90
반응형

'일상 > 먹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당] 청와옥, 이유 있는 인기  (0) 2021.11.15
[대림] 등나무집  (0) 2021.10.21
[종로] 이문설렁탕  (0) 2021.09.23
[평창동] 강촌쌈밥  (0) 2021.09.21
[선릉] 판동면옥  (0) 2021.09.13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