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의 삼청동
유난히 따뜻한 기온 때문인지, 11월 중순이 다 되어서야 은행잎이 지기 시작합니다

이날은 (예비)처남댁 어머님을 모시고, 처남이 결혼식을 올릴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사전답사 다녀왔답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큼직한 중정(中庭)이 반기는데

중정을 둘러싼 건물들의 벽면을 과감하게 통유리로 교체해 개방감을 더했습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나무로 통일해 한옥의 느낌을 가져갑니다. 여기까지 보면 한식을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여기는 양식 레스토랑이랍니다
음식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전채로 주문한 시저 샐러드. 달달하면서 아삭한 미니코스에 짭짤한 베이컨과 안초비가 간을 더합니다. 미니코스는 로메인 상추의 변종으로, 로멘인 상추보다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편입니다

뽈뽀(Polpo)
콩피한 문어다리입니다. 재료를 낮은 온도에서 기름에 천천히 익히는 조리법이죠. 문어가 이렇게 부드러운 요리였다니…

쫄깃한 도우에 고소한 모차렐라, 풍미 넘치는 썬 드라이드 토마토가 올라간 마르게리타 피자. 피자의 정석에 가까운 맛입니다

관자, 새우, 바지락과 홍합 등이 올라간 마레 파스타(Frutti di mare)는 크림 파스타가 담백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매콤한 아라비아따. 첫인상은 ‘어후, 매워!’인데, 이상하게 계속 끌리네요

고등어와 백김치
유일하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요리입니다. 한식과 양식의 퓨전인데… 고등어의 존재감이 너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메뉴 같습니다

즐거운 저녁
올해는 이 공간에 특별한 의미가 하나 더 추가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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