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한림읍

한적한 오천마을

금능 7길 22에 위치한 예스러운 느낌의 금능어촌계복지회관 건물

좀녀의 집 1층에 피어22이 위치한다. 좀녀란 잠수를 뜻하는 잠(潛)과 계집 녀(女)의 제주도 방언. '해녀'와 같은 말로, 과거에는 혼용했다. 몇 년 전 제주도 조례에서 해녀를 공식 명칭으로 정했다. 피어22라는 이름은 22번지에 위치한 부두라는 뜻

가게 옆에서 보이는 선착장

해산물 바비큐 '태왁'이 대표 메뉴인데

태왁은 해녀들이 물질 때 사용하는 도구의 이름이다. 헤엄칠 때 부력을 제공하고, 아래 '망사리'에는 어획물을 넣어둘 수 있다

해녀들은 물질을 마치고 육지에 올라오면 그날의 수확을 확인하기 위해 태왁을 '왈칵' 쏟았다
이름에 '왁'이 붙은 이유이려나?

피어22 사장님은 해녀들의 이 모습을 본떠 통에 담긴 해산물을 식탁 위에 '왈칵' 쏟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신다

딱새우를 과감하게 때릴 나무망치가 놓인 식탁에 앉으면

직접 구운 식전 빵
제법 쫀득하다. 하지만 이걸로 배를 채워선 안된다

태왁 3인분 + α (45,000 + α)

사장님께서 직접 들고오셔 태왁의 유래를 짧게 설명해주시고

'자 사진 한 장 찍으세요~'

'쏟겠습니다'

와르르~

(대충 압도되는 순간)


우리는 이날 제주에서 잡히는 딱새우에 랍스터 꼬리와 조개새우를 추가했다

사장님께서 딱새우 까는 모습을 시연해 주시면

먹을 시간이다
Let's dig in!

함께 찐 레온을 뿌린 딱새우의 맛은?
말한들 무엇하리


통통하고 육즙 가득한 랍스터 꼬리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조개새우
세로로 잘라 속을 파먹는데...

얘는... 왜 고대로부터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알 것 같다...

그 외에 소시지와

달달하고 큼직한 감자

톡톡 튀는 옥수수까지, 구성이 알차다
이쯤 되면 드는 생각
너무 욕심냈나?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응

가능

정신없이 먹고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나가자
제주도에서 즐기는 해산물 바비큐
먹기는 귀찮아도 먹고 나면 보람찬 딱새우
잘 먹었습니다

마지막은 한림읍에서의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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